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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The Social Network』가 지금도 의미 있는 이유

by ddo-gajagoo 2025. 2. 19.

『The Social Network』가 지금도 의미 있는 이유

1. 천재의 탄생인가, 배신의 시작인가? 창업 신화의 두 얼굴

2010년 개봉한 『The Social Network』는 페이스북의 창립 과정과 그 뒤에 숨겨진 배신과 갈등을 그린 영화다. 영화는 마크 저커버그(제시 아이젠버그 분)가 하버드 기숙사 방에서 단순한 대학생 커뮤니티 사이트를 만들고, 이후 이를 세계적인 SNS 플랫폼으로 성장시키는 과정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단순한 창업 성공 스토리가 아니다. 페이스북의 성공 뒤에는 배신, 법적 분쟁, 윤리적 논란이 얽혀 있으며, 영화는 이러한 어두운 측면을 정면으로 조명한다.

가장 대표적인 갈등은 마크 저커버그와 그의 공동 창업자 에두아르도 새버린(앤드루 가필드 분) 사이의 법적 싸움이다. 두 사람은 친구이자 사업 파트너로 시작했지만, 결국 마크는 에두아르도를 페이스북에서 배제하고, 그의 지분을 희석시켜 버린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성공을 위해 어디까지 도덕적 타협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또한, 영화 속에서 윙클보스 형제는 저커버그가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훔쳤다며 소송을 제기한다. 실제 역사에서도 이 소송은 오랫동안 진행되었고, 결국 저커버그가 거액의 합의금을 지급하며 마무리되었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오늘날의 스타트업 문화에서도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수많은 신생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공동 창업자들 간의 분쟁, 아이디어 도용, 투자자와의 갈등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즉, 『The Social Network』는 단순한 과거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반복되고 있는 실리콘밸리의 현실을 보여주는 영화다.

 

2. 페이스북이 남긴 그림자 : 개인정보 유출과 감시의 시대

영화가 개봉한 2010년, 페이스북은 이미 세계 최대의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지만, 지금처럼 많은 논란에 휩싸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유출, 사용자 데이터 조작, 가짜 뉴스 유포 문제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특히, 2018년 캠브리지 애널리티카(Cambridge Analytica) 스캔들은 페이스북이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어떻게 악용할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었다. 이 사건에서 페이스북은 사용자 동의 없이 수천만 명의 개인정보를 수집했고, 이 데이터는 미국 대선과 영국 브렉시트 국민투표에 영향을 미치는 데 사용되었다.

영화 속에서도 저커버그는 "사람들은 자기 정보를 기꺼이 공유한다"며, 초기에 페이스북이 얼마나 쉽게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이러한 데이터 수집이 개인정보 침해와 감시 사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명확해졌다.

오늘날 우리는 스마트폰과 SNS를 통해 끊임없이 감시당하고 있다. 우리가 검색하는 것, 좋아요를 누르는 것, 머무르는 시간까지 모두 데이터로 수집되고 있으며, 기업들은 이를 이용해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거나 정치적 선전에 활용한다.

즉, 『The Social Network』는 페이스북의 성공 스토리를 보여주지만, 그 성공이 결국 현대 사회에서 어떤 문제를 야기했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기도 하다.

 

3. 인터넷 문화의 변화 : 초창기 SNS의 이상과 현실의 괴리

영화 속에서 페이스북이 처음 만들어질 때, 그 목적은 단순했다. "사람들을 연결한다"는 것이 페이스북의 핵심 철학이었다.

하지만 현재의 SNS는 단순한 연결의 도구가 아니라, 정보 조작, 정치적 분열, 가짜 뉴스 유포, 알고리즘에 의한 편향성 강화 등의 문제를 만들어내고 있다.

예를 들어, 영화 속에서 페이스북은 하버드 대학생들이 친구들과 소통하는 작은 커뮤니티로 시작했지만, 현재 페이스북은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정보 유통 채널이자, 정치적 도구로 활용되는 플랫폼이 되었다.

2016년 미국 대선에서는 러시아의 조직이 페이스북을 이용해 정치적 프로파간다를 퍼뜨렸고, 이는 선거 결과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또한, 미얀마에서는 페이스북이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도구로 사용되며, 로힝야족에 대한 혐오와 폭력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러한 현실을 보면, 『The Social Network』가 보여준 초기 페이스북의 모습과 현재 SNS의 현실은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 속에서 페이스북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혁신적인 플랫폼이었지만, 지금은 그 가능성이 오히려 위험한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결국, 『The Social Network』는 단순한 과거 이야기가 아니라, SNS가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변화하고, 어떤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만드는 영화다.

 

4. 저커버그의 고독: 성공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가?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마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전 세계를 연결했지만, 정작 그는 외로운 존재가 되어버린다.

그는 법정에서 친구였던 에두아르도와 완전히 갈라서고, 페이스북을 함께 창업했던 사람들은 모두 그의 곁을 떠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저커버그는 컴퓨터 앞에 앉아,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 연인이었던 에리카(루니 마라 분)에게 친구 요청을 보낸다. 하지만 그녀는 응답하지 않는다.

이 장면은 "성공은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오늘날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문화는 극단적인 성공을 추구하며, 이를 위해 도덕적 타협, 인간관계의 희생, 끝없는 경쟁을 강요한다. 저커버그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기업을 만들었지만, 그의 개인적인 삶은 영화 속에서 점점 무너져간다.

실제로도 마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을 운영하며 수많은 논란에 휘말렸고, 법정 공방과 정치적 압박 속에서 기업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결국, 『The Social Network』는 단순한 성공 스토리가 아니라, "성공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 믿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경고"다. 돈과 권력을 쥐게 된 저커버그는 세상을 변화시켰지만, 그는 여전히 한 사람의 친구 요청을 기다리는 외로운 존재로 남아 있다.

이것이 바로 『The Social Network』가 지금도 의미 있는 이유다.

 

결론

『The Social Network』는 평범한 전기 영화가 아니다. 페이스북의 성공 스토리를 보여주면서도, 그 성공이 가져온 어두운 그림자를 함께 조명한다.

 

1. 스타트업 세계의 냉혹한 현실

2. 개인정보 유출과 감시 사회

3. SNS가 불러온 정치적·사회적 문제

4. 성공이 반드시 행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메시지

 

이 모든 요소들은 지금도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문제들이다.

『The Social Network』는 과거의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