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명작 영화 『The Godfather』의 숨겨진 상징들, 놓쳤다면 아쉬울 포인트

1. 오렌지의 저주: 죽음을 암시하는 과일

『The Godfather』(대부, 1972)는 수많은 상징과 은유로 가득한 영화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상징은 바로 오렌지다. 영화에서 오렌지는 단순한 배경 소품이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죽음’ 또는 ‘위험’을 암시하는 중요한 장치로 활용된다.

 

첫 번째 사례는 돈 비토 코를레오네(말런 브란도 분)가 암살당할 뻔한 장면이다. 그는 거리에서 과일을 고르던 중 총격을 받는다. 이때 바닥에 떨어진 오렌지가 클로즈업되며, 이후 그의 몰락을 상징하는 요소가 된다. 두 번째로, 마피아 두목들이 모인 회의 장면에서도 테이블 위에 오렌지가 놓여 있으며, 이는 곧 다가올 피바람을 암시한다.

가장 결정적인 장면은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돈 비토가 손자와 놀다가 사망하는 장면이다. 그는 정원에서 오렌지를 입에 물고 손자를 놀라게 하며 장난을 치다가 쓰러져 죽음을 맞이한다. 이 장면은 단순한 유머가 아니라, 오렌지가 그의 운명을 예고하는 상징적인 요소임을 보여준다.

 

이러한 오렌지의 상징성은 속편 『The Godfather Part II』와 『The Godfather Part III』에서도 계속된다. 예를 들어, 마이클 코를레오네(알 파치노 분)의 형 프레도 코를레오네가 죽음을 맞이하기 전에 오렌지를 먹는 장면이 등장한다. 또한, 『The Godfather Part III』에서 마이클이 마지막 순간에 쓰러질 때도 오렌지가 중요한 배경 요소로 활용된다.

 

결국, 오렌지는 단순한 소품이 아니라, 배신과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우는 불길한 징조로 기능하며, 영화의 숨겨진 디테일 중 하나로 남아 있다.

 

2. 문과 그림자의 의미: 권력과 운명의 경계

『The Godfather』에서 ‘문’은 단순한 공간적 요소가 아니다. 문은 권력의 이동, 배신, 결단의 순간을 상징하는 중요한 장치로 활용된다.

대표적인 장면은 영화의 엔딩이다. 마이클 코를레오네가 가족을 배신하고 냉혹한 마피아 보스로 거듭나는 순간, 그의 아내 케이(다이앤 키튼 분)가 문을 통해 남편을 바라보는 장면이 등장한다. 문이 서서히 닫히면서 마이클과 케이의 관계는 단절되고, 마이클은 완전한 마피아 두목이 된다. 이 장면은 마이클이 선택한 길과 그의 인간적인 면모가 완전히 분리되었음을 강렬하게 상징한다.

 

또한, 그림자는 인물의 내면을 드러내는 장치로 자주 활용된다. 돈 비토 코를레오네가 등장하는 초반 장면에서, 그의 얼굴은 반쯤 어둠에 가려져 있다. 이는 그가 가진 이중적인 모습 - 한편으로는 가족을 사랑하는 가장이지만, 동시에 냉혹한 마피아 두목이라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마찬가지로, 마이클이 점점 어두운 세계로 빠져들수록 그의 얼굴은 점점 더 그림자로 덮이게 된다.

결국, 문과 그림자는 『The Godfather』에서 인물들의 운명과 심리 변화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중요한 요소다.

 

3. 마이클 코를레오네의 손: 권력의 변화와 상징성

영화 속에서 손의 움직임은 권력과 변화의 상징으로 자주 등장한다.

초반부에서 마이클은 자신의 가족이 하는 일을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입장이었다. 그는 연인 케이에게 "나는 아버지와 다르다"라고 말하며, 마피아 세계에 발을 들이지 않으려 한다. 이때 그의 손은 주로 무릎 위에 놓여 있거나, 소극적인 제스처를 취한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되면서 그의 손동작은 점점 달라진다. 그는 조직을 장악하기 시작하면서 손을 주머니에 넣거나, 손을 깍지 끼고 결단력 있는 자세를 취하는 장면이 많아진다. 특히, 아버지의 뒤를 이어 두목이 된 후, 마이클은 소파에 앉아 조용히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있다. 이는 돈 비토 코를레오네가 조직을 운영할 때 보였던 자세와 동일하다.

 

결정적인 장면은 마이클이 "내게 이 일을 맡기세요. 난 문제없이 처리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손을 탁자에 올리는 순간이다. 이때부터 그는 더 이상 소극적인 존재가 아니라, 가족의 운명을 책임지는 강력한 지도자로 변모하게 된다.

 

또한, 마이클이 복수를 실행하는 장면에서도 손의 움직임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는 복수의 순간에 담배를 피우거나, 잔을 내려놓으며 마지막 결정을 내린다. 이러한 손동작은 단순한 연출이 아니라, 그가 권력을 행사하는 방식과 감정 상태를 표현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4. 마피아의 의식과 전통: 가족과 폭력의 이중성

영화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마피아의 의식과 전통은, 조직의 규율과 가족애가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대표적인 장면 중 하나는 결혼식이다. 영화의 초반부에서 코를레오네 가문의 딸 코니의 결혼식이 열리는데, 이 장면은 단순한 축하의 자리가 아니라 권력과 거래가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돈 비토는 결혼식 날 어떠한 부탁도 거절하지 않는다는 전통을 따르며, 손님들의 청탁을 들어준다. 이는 마피아 조직이 단순한 범죄 집단이 아니라, 철저한 규율과 의리를 중시하는 사회적 구조를 가지고 있음을 암시한다.

 

또한, 세례식과 복수극이 교차되는 명장면 역시 마피아의 이중성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마이클은 조카의 대부가 되어 세례식에서 경건한 얼굴로 맹세를 하지만, 동시에 그의 조직원들은 적들을 하나씩 제거하는 작업을 실행한다. 이 장면은 마이클이 교회의 성스러운 의식을 따르면서도, 동시에 가장 잔인한 결정을 내리는 모습을 대비시키며, 그가 이제 완전히 냉혹한 마피아 보스로 변모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의식들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The Godfather』가 말하고자 하는 ‘가족과 폭력의 공존’이라는 주제를 강렬하게 드러내는 장치로 작용한다.

 

결론

『The Godfather』는 단순한 갱스터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에는 오렌지, 문과 그림자, 손의 움직임, 마피아 의식과 같은 다양한 상징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이를 통해 영화는 단순한 범죄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 본성과 권력의 속성을 탐구하는 깊이 있는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 영화가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이유는, 표면적인 스토리뿐만 아니라 숨겨진 상징들이 인물들의 심리 변화와 운명을 세밀하게 암시하기 때문이다. 영화를 다시 본다면, 이러한 디테일을 놓치지 않고 감상해 보자. 그것이야말로 『The Godfather』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길이 될 것이다.